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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조 처음 타면 멘탈 깨지는 신입들 꽤 많다. 일은 익숙하지, 리듬은 무너지지, 눈은 뻑뻑하지… 그래서 준비함. 야간조 신입 생존 가이드. --- 1. **초반엔 ‘무조건 3일은 버텨라’** - 첫날부터 “아 이건 아닌데…” 생각 들 수 있음. - 근데 그거 정상임. - 몸이 리듬 바꾸는 데 최소 3일은 걸림. 그 전까진 ‘적응 중’이라고 생각하고 버텨. 2. **점심이 아니라 ‘야식’을 먹는다는 마인드** - 새벽 1시에 라면+김밥 먹는 게 정상 루틴이다. - 위장 박살 안 나게 하려면 **처음엔 기름진 거 피하고, 물 자주 마셔.** 3. **졸릴 땐 절대 의자에 앉지 마라** - 앉는 순간 눈 감긴다. - 차라리 서 있거나, 뭔가 들고 돌아다니는 게 낫다. - “서서 졸면 나도 인정한다.” 4. **야간조는 ‘눈치력’이 생존의 핵심이다** - 낮조보다 인원 적고, 관리자 부재 시간도 많음. - 누가 빡센 일 도맡고 있는지, 어느 구역이 민감한지 빨리 파악해야 욕 안 먹는다. 5. **퇴근 후 바로 자려고 하지 마라 (처음엔 안 됨)** - 아침 8시 퇴근하고 눕는다고 바로 안 잠. - 선배들처럼 **커튼 꽉 치고, 핸드폰 꺼놓고, 간식 하나 먹고 누워**야 겨우 잠 온다. - 진짜 꿀팁: 수면안대 + 귀마개 + 선풍기 = 필수템. --- 야간조는 신체보다 멘탈이 먼저 무너진다. 일 자체보다 “사람 없는 시간에 혼자 있다는 느낌”이 적응 포인트다. 처음은 다 힘들지만, 한 달 지나면 출근이 더 편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음. ※ 선배들, 본인만 아는 생존 노하우 있으면 댓글 좀 풀어줘라.
    반노 2025-03-27 자유게시판
  • [반도체 업계 요약] 2025.03.27 오늘 뉴스 정리 오늘자 반도체 업계 뉴스 간단히 정리함. 관련 있는 사람들 참고하셈. --- 1. SK하이닉스, ‘칩렛’ 기술 도입 본격화 - 기존 SoC 한계 넘어서려는 움직임. - 작은 칩 여러 개 붙여서 성능 뽑는 구조. AI용 고성능 패키징 대비. --- 2. KAIST, 군집위성 1호 쏘고 교신 성공 - 초소형 위성인데 정밀도 높음. - 앞으로 한반도+해역 감시용으로 굴릴 듯. --- 3.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 패키징 쪽에서 주목 - 칩끼리 더 촘촘하고 정밀하게 붙이는 기술. - 미세공정 말고 연결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는 느낌. --- 4. KAIST, 저전력 트랜지스터 개발 - 전력 소모가 1만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듦. - 실리콘 한계 넘어서려는 실험 중. --- 5. AI 반도체 특허 출원 급증 - AI용 칩 설계 경쟁 붙은 듯. - 대기업들 자체 설계에 꽤 투자 중. --- 주 3회 정도 정리 예정. 업계 돌아가는 거 가볍게라도 챙기고 싶은 사람은 참고.
    반노 2025-03-27 자유게시판
  • 첫 번째와 두 번째 총괄 팀장님은 완전히 다른 성향의 사람이었다. ​ ​ 첫 번째가 사무 및 정치 성향이 짙었다면, ​ 두 번째는 현장 중심의 열정적인 성품의 사내였다. ​ ​ 굳이 동물로 표현해 보자면, 한 명은 여우, 한 명은 어린 수사자 같은 느낌이었다. TBM(tool box meeting)부터 달랐다. ​ 두 번째 총괄팀장님(이하 수사자)은 첫 총괄팀장님과는 다르게, ​ 첫 TBM부터 단 한 번의 미팅도 빠지지 않고 직접 주도적으로 미팅을 실시했다. (마지막은 빠졌으나 그 이유는….) ​ ​ ​ 자신을 포함해 작업자들 및 안전담당자들이, 모든 시간을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고 연설을 하고는 했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고(실제로 이때 이미 우리 회사의 운명이 줄은 얇은 상태였다) ​ 단 한 사람도 노는 시간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매일 화를 내고는 했다. ​ 화를 정말 자주 냈다. 정말 자주 냈다. ​ ​ ​ 실제로 그는 자신도 현장 업무에 직접 뛰어들어 작업을 했다.(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 ​ 다만 그가 간과한 점은, 이곳에 근무 중인 사람들 중 반절 이상은 그보다도 오랜 경력을 보유한 사람들이었고, ​ 그들이 수사자의 말을 전혀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 ​ 굳이 이곳이 아니어도 일 할 곳들이 있어서 였을까, ​ 아니면 경험적으로 의미 없다고 여겼는지는 아직도 난 잘 모르겠다. ​ ​ 점차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불만들이 쌓여가고 있었다. ​ ​ 나는 곧잘 수사자의 업무를 돕곤 했다. ​ 일단 그의 열정적인 모습이 보기 좋았고, ​ 또 인간적으로 그렇게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 ​ 총괄팀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음에도, 그는 작업자들과 같은 숙소를 이용 중이었고, 심지어 거실에서 잠을 잤다. ​ 수사자에게 부족한 건 경험인 것 같았다.(실제로 나보다도 어렸었다) ​ 배관 업무적으로는 능력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었고, ​ 작은 팀을 꾸려서 운영하는 능력도 괜찮다고 들었었기 때문이다.(feat.임시공구장님) ​ ​ 때문에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친한 안담분들이나 조공들에게 ​ 사실은 수사자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넌지시 운을 떼고는 했다(아무 효과는 없었다). ​ ​ 다만 그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술을 너무 좋아했다는 점이다. ​ 수사자는 매일 밤 술에 잔뜩 취해있었다. 그 이유는 감히 짐작하기 어렵다. ​ ​ 어떤 날 저녁엔 즐거움에 노랫소리가 들렸고, 또 어떤 날은 누군가와 소리를 지르며 싸우고는 했다. ​ ​ ​ 체감상 두 달은 함께 보낸 것 같은데, 실제로 함께 한 시간이 2주 정도 지난 어떤 날 오후였다. ​ ​ 그날도 이전처럼 갑작스럽게 모든 게 끝이 나버렸다. 하지만 이유는 첫 번째와는 정말 달랐다. ​ ​ 왜냐면 파업을 할 사람들은 이미 다 떠나고, ​ 남은 사람들은 수사자에게 맞춰주며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납기에 맞춰 모든 일들이 순조롭다고 얘기를 들었었다.) ​ ​ ​ 수사자는 매우 열정적인 사내였다. ​ 그 열정은 사람을 가리지 않았다. ​ 상대가 조공이던, 원청의 관리자 건 그 열정은 차이가 없었다. ​ 게다가 그는 술을 매우 좋아했다. ​ D-day 날 오전, 원청 관리자와 미팅을 진행했다고 한다. 하루 걸러 하루 진행하는 업무보고였던 걸로 짐작한다. ​ ​ ​ 수사자가 생각하기에 팀은 안정적으로 변모했고, ​ 그의 노력으로 납기가 늦춰지지 않도록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 그런 향상감은 그에게 자부심을 생기게 만들었으리라 짐작한다. 그날은 그렇게 생겨난 작은 자부심이 문제의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이전 총괄(여우)은 그가 실제로 작업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일들이 진행된 것으로 원청 업체에 보고를 했다고 한다. 그 보고를 믿고 있던 원청에서는 D-day 날 수사자가 보고한 업무량이나 업무 속도가 매우 저조하다고 평가했으리라. ​ ​ 자부심이 조금씩 차오르던 수사자는 매우 화가 나지 않았을까? ​ ​ ​ 여우 같은 치밀함보다 열정이 앞서는 그는 억울함에 원청과의 미팅이 끝난 직후, 오전부터 술을 마시기로 결정했다. ​ ​ 그리고 술에 취한 채로 다시 사무실로 향했다. ​ ​ ​ ​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직접 보지 못했고,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 확실한 점은 그날 누구도 다치거나 하는 대단한 불상사가 일어난 건 아니다. ​ ​ 다만, 다음날 수사자가 사무실에서 난동을 부렸다는 소문이 퍼졌고, ​ 수사자 본인은 코로나에 걸렸다고 회사에 보고를 하고는 잠적했다. ​ ​ 나는 그가 잠적했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 나름대로 그의 진심이 뭐였는지 이해하고, 사실은 그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믿었던 내 마음을 ​ 그도 알고 있어서 전화를 받아준 게 아닐까 하고 믿고 있다. ​ ​ 그와 얘기를 하던 중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짐작을 한 나는 ​ 그에게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는 덕담과(정말 2주간 그는 미친 사람처럼 일했다) 앞으로의 행운을 빌어주었다. ​ ​ 분명 젊음 수사자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언젠가는 어른 수사자가 될 날이 올 거라고 본다. ​ 사자는 사자니까. 물론 술을 줄여야 하겠지만 말이다. ​ ​ ​ ​ 아! 그 뒤로 남은 기간 동안 임시공구장님의 욕설은 더욱 심해졌었다. (사실 가장 상처받으셨으리라.. 짐작만..) ​ ​ 아쉽게도, 세 번째 총괄팀장님에 관한 이야기는 내게는 없다. 기존에 계시던 배관사분 중 한 분이 배정되었는데, 그 즈음 나는 회사를 옮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 ​ 회사를 옮기는 과정도 정말 대단히 재미있었다.(그 당시엔 죽을 맛이었지만..) 다음 이야기는 그 과정에 대해 한번 떠올려 보고자 한다. 끝. ​ ​ ​ ​ ​ ​ #평택반도체현장 #삼성반도체노가다 #고덕반도체노가다 #고덕반도체 #고덕 #삼성 #반도체 #숙노 #노가다 #숙식노가다 #반노 #조공 #배관사 #고덕삼성 #삼성반도체 #전자직발 #반도체구인구직 #반도체현장 #칸막이 #칸마귀 #평택노가다 #체결사 #체결사시험 #삼성체결사 #준기공 #고덕후기 #평택반도체노가다 #평택노가다 #고덕노가다 #반도체노가다 #평택숙노 #고덕숙노 #고덕반도체
    반노 2025-03-27 후기게시판
  • 비밀 댓글입니다.
    다행입니다 2025-03-26 블라인드(익명게시판)
  • 욕해보셈
    반노 2025-03-26 블라인드(익명게시판)
  • 오늘은 뭘 해야 할까 오늘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날이군요. 일단은 일과를 계획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침 식사를 먹는 것입니다. 건강한 아침 식사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해야 해요. 그 다음으로는 일과를 확인해 보세요. 오늘의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일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해요. 중요한 일은 먼저 처리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는 휴식을 취하세요. 오늘의 일과 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해요. 휴식을 취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어요.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지만, 일과를 계획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면,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는 휴식을 취하여 스트레스를 줄이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기를 바래요.
    반노 2025-03-26 AI 질문/답변
  • 지금 P4에 갈 조건만 된다면, 누구나 500은 벌 수 있음. 단.. 야간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정말 목표 명확히 설정해서 가셔야 합니다..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정말 많은 분들께서, 하루 이틀만에 힘들다고 연락 두절 되시는 분 많음...
    반노 2025-03-25 유튜브
  • 임시공구장님은 귀엽다. ​ ​ ​ 키도 작고 참 정이 많은 사람이다. ​ 그런데 남들이 볼 땐 분명 나와 같은 느낌은 아닐 거다. ​ 무려 20년 이상 반도체 현장에서 근무를 하셨다. 분명히 20년 전의 건설 현장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빡세고 힘든 곳이었으리라. 그런 곳에서 키 155가 될까 싶은 어리고 젊은 여성이 살아남으려면 얼마나 강해졌어야 했을까? ​ 20년 후 현재, 임시 공구장님은 입에 욕을 달고 사신다. ​ 정말 모든 말을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내신다. ​ 지금은 현장에 있는 그 누구보다 강하다. ​ ​ 그런데 같이 한 달을 지내보니, 누구보다 연약하다. ​ 분명 내가 느끼는 여린 면이, 20여 년 전 현장에 오기 전 성격이겠지 짐작한다. 그걸 느끼고 나면, 참 사람으로서 귀엽고 연약해 보인다. ​ ​ 그런 점이 가장 많이 드러날 때가 있다. ​ 바로 누군가 필요한 게 생겼을 때다. ​ ​ 그 누군가가 만약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 어떻게든(정말 어떻게든) 구해다 주신다. ​ ​ 반대로 싫어하는 사람은 정말 펜 하나를 곱게 받지 못한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작업자 중, 임시공구장님께 미움을 받는 사람은, 펜 하나 받으러 가는 게 그날 중 가장 힘든 일이었으리라. 나는 다행히 별로 한 일이 없음에도 임시공구장님께 예쁨 받는 사람이었다. ​ ​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상식적인 사람들을 예뻐하는 것 같다. 인사하고, 고마워하고,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두고, 회사 물건을 자기 물건처럼 아껴서 사용하는 그런 상식이랄까? ​ 하여간, 이 임시공구장님 이야기를 먼저 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첫 총괄팀장을 데려온 사람이 바로 임시공구장님 이었기 때문이다. 총괄팀장을 데려올 당시에는, 분명 그 사람은 임시공구장님이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 내 첫 번째 총괄팀장님은 사무적인 느낌의 사람이었다. 그 총괄팀장과 일하는 한 달 좀 안되는 시간 동안, TBM을 포함해서 거의 본 적이 없다. 한두 번 봤지 싶다. ​ 얼핏 듣기로는 바로 얼마 전까지 공무(사무일) 직을 수행하다 왔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싶다. ​ ​ 전체적으로 팀을 현장 팀장님들한테 전적으로 맡기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실질적인 리더는 3차 업체의 제일 짬 많은 팀장님이셨다. 전체 TBM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4차 업체 현장팀장님을 별거 아닌 것들로 갈구곤 했다. ​ ​ 당시에 현장 경험이 적었던 나는,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나이가 더 어려 보이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이는 사람을 갈구기에 ​ 직급 차이인가 하고 별로 신경 쓰진 않았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3차 하청업체가 4차 업체를 상대로 한 갑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 ​ 이런 비슷한 일들이 만연한 만큼 현장 상황은 개판이었다. ​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현장 돌아가는 상황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 전체가 팀이라는 느낌이 없었다. ​ 2차 직영, 3차 업체, 4차 업체 모두 분명하게 구분이 나누어져 있었다. ​ 그리고 더 이상한 점은 3차 업체가 직영팀보다도 갑인 느낌이었다. ​ ​ 샵장엔 언제나 노는 사람이 나를 포함해 대여섯 명은 있었다. ​ 그것도 문제지만, 실질적인 문제는 따로 있었다. 잘못된 밴딩(스틸 배관을 도면에 맞게 꺾는 작업)으로 버려진 배관들이 하루하루 쌓여만 갔다. 나는 2~3일에 한번은 폐기하기 위해 그 배관들을 짧게 자르는 일을 하며, 임시공구장님이 배관사들 욕하는 걸 들었다. ​ 임시 공구장님 말을 빌리자면 한두 명의 배관사들 말고는 모두 일을 더럽게 못했다. ​ ​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한 배관사가, 공구를 달라며 임시공구장님에게 큰 소리를 냈다. ​ 아마도 공구장님이 좋아하던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다. ​ 계약상 어쩌고저쩌고 그랬는데..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다. ​ 알고 싶지도 않다. ​ ​ ​ 중요한 건 그 상황에 3차 업체 팀장 중 한 명이 그 배관사 편을 들며 임시공구장님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반말과 고성이 오가며 상황이 더 안 좋아질 무렵, 임시 공구장님의 따님이 나섰다.(고덕의 업체들은 가족경영이 만연하다.) ​ ​ ​ "야, 닥치고 꺼져." 정도의 말을 했던 것 같다. ​ 스물 중반쯤 된 당돌한 친구였다. ​ ​ ​ 뭐, 스무 살쯤 어린 팀장도 공구장님께 목소리를 높였으니 사실 그쪽도 할 말은 없을 거다. ​ ​ ​ 그리고 점심이 지나서 갑자기 모든 일이 멈췄다. ​ 정말 그대로 멈췄다. ​ 3차 업체 팀장들은 팀원들을 이끌고 점심 이후 현장에 돌아오지 않았다. ​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모든 일을 중단하고 사다리 등 자신들이 가져온 모든 공구를 빼겠다며 협박했다. ​ 그 와중에도 나는 샵장에 남아있었다. 돈 벌어야 하니까. ​ ​ ​ 그리고 다음 날, 그렇게 그들은 떠났다....는 아니고.. ​ ​ ​ 원청 업체의 관리자가 나섰다. ​ 2차와 3차사를 중재하려고 했지만 잘 되진 않은 것 같았다. ​ 외려 3차사에 힘을 실어준 느낌이 강했다. ​ ​ ​ 알고 보니 3차사의 대표가 총괄팀장이었다. ​ 총괄팀장은 공무 출신이라서 그런지, 원청과의 대응이 아주 부드러웠을 것이다. ​ 그에 반해 임시 공구장님은 특유의 센 성격으로 입지가 줄어들었지 않나 싶다. ​ ​ ​ ​ 그렇게 그날 하루 종일 나는 임시공구장님으로부터 총괄팀장에 대한 욕을 쉬지 않고 들었다. ​ 솔직히 엄청 속상하셨을 것 같다. ​ 믿고 총괄로 불렀는데, 배신을 한 격이다. ​ ​ ​ ​ 겨우 며칠 후, 3차사가 떨어져 나갔다. ​ 그런데, 그냥 떨어져 나간 건 아니고 2차사의 자격으로 분리가 되어 나갔다. ​ ​ ​ ​ 새로운 샵장을 만들고 그들만의 공사가 이어졌다. ​ 2차사였던 우리 쪽 공사 물량도 대거 가지고 갔다. ​ 갑을이 뒤바뀐 것도 아니고, 그냥 갑이 무너졌다. ​ ​ ​ ​ 그리고 4차사였던 내 업체도 얼마 못 가 떨어져 나갔다. ​ 2차사의 TO 인원을 3차사였던 업체에 밀어주는 바람에, ​ 인원을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 ​ 그 와중에 나는 세 업체에 다 잘 보여놔서(그냥 인사만 잘했을 뿐이다) 어디든 갈 수 있는 입장에 놓였다. ​ 난감했지만, 결국 한 달 동안 함께했던 공구장님에게 가기로 했다. ​ 당시엔 원청이 뭔지 잘 몰랐지만, 그냥 왠지 낭만을 지키고 싶었다. 의리 말고 낭만. ​ ​ ​ ​ 참고로, 나는 이 중에 내가 속했던 4차사 팀의 팀장님께 배운 점이 참 많았다. ​ 3차사 팀장의 갈굼에도 아무 대응 안 하셨고, ​ 분명 화가 날 상황이 많았고, 화가 나 보였음에도 침착하셨던 모습이 떠오른다. ​ 인간적으로 참 좋은 분이다 싶었다. ​ 모두를 자기 동생들처럼 대하던 기억이 난다. ​ 참 자리 잡으면 국밥을 사드리기로 했는데.. 곧 연락드려야겠다. ​ ​ ​ 뭐 결국엔 모두를 떠나보내고, 3차사가 떠나기로 한 그날. ​ 새로운 두 번째 총괄팀장이 TBM에 합류했다. ​ 그리고 그는 2주 만에 또 떠나야 했다. ​ ​ ​ 그가 떠난 이유는 아직도 협력업체 사무실에서 간혹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 ​ 그분이 떠나야 한 이유는 다음 글에 이어서 올리도록 하겠다.. ​ ​ ​ ​ 끝. ​ ​ ​ ​ ​ ​ ​ ​ ​ #평택반도체현장 #삼성반도체노가다 #고덕반도체노가다 #고덕반도체 #고덕 #삼성 #반도체 #숙노 #노가다 #숙식노가다 #반노 #조공 #배관사 #고덕삼성 #삼성반도체 #전자직발 #반도체구인구직 #반도체현장 #칸막이 #칸마귀 #평택노가다 #체결사 #체결사시험 #삼성체결사 #준기공 #고덕후기 #평택반도체노가다 #평택노가다 #고덕노가다 #반도체노가다 #평택숙노 #고덕숙노 #고덕반도체 ​
    반노 2025-03-25 후기게시판
  • 나는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 돌이켜보면 항상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넘쳐났다. 다만, 과거엔 인식하지 못했다. ​ 이곳에서도, 도착하자마자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몇 살 인가 어린 동생과, 몇 살 인가 많은 형. ​ 우리 셋은 숙소에서 처음 만났다. 셋 다 성격이 극 I인데다, 술을 안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또 서로 개인 공간과 개인 시간을 완전히 존중해 준다. (주말엔 거의 만나지 않는다. 아.. 생각해 보니 평일에도 딱히...) ​ 뭔가 각자에게 있는 지켜야 할 선을 침범하지 않다 보니, 아직까지도 붙어 다니는 게 아닐까 싶다. (여러 이유로, 다들 숙소를 나가 방을 잡고 살지만 일 끝나고 PC방을 갈 때는 꼭 함께다.. 붙어 다니는 게 맞나..?) ​ ​ 첫 출근은 동생이 제일 먼저 하게 되었다. 숙소에 도착한 건 내가 가장 처음인데, 교육이 밀려서 내가 며칠 뒤에 형과 함께 출근하게 되었다. ​ ​ ​ 물산에서 출근할 때와는 달리 전자직발 출근 시에는 내방카드를 매일 아침 발급받아야 한다. (일정 기간 출근 시 장기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업체에 따라 일주일 단기 출입증도 있다.) ​ 처음 오는 신입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내방카드를 신청했다. (신분증, MDM 앱, 재직증명서 필수) ​ ​ 그리고 안내역을 맡으신 공무님을 따라 '임시스막'으로 향했다. FAB (삼성 반도체 공장; Fabrication의 약자로 제조라는 뜻)이라고 불리는 공장 건물 내부로 들어섰다. 말이 공장이지,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15~20층 건물 대 여섯 개가 붙어 있는 느낌이랄까.. ​ 칸막이로 일할 때는 볼 수 없던 건물의 완성된 풍경이 펼쳐졌다. 반도체 설비들이 줄을 맞춰 설치되어 있고, 모든 것이 깨끗했다. 온종일 켜져 있는 에어컨과 공기 청정 시설은, 먼지 한 톨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곳의 의지가 보였다. 내가 벽을 붙이고 천장을 붙이던 곳이 이렇게 완성된다는 것에 경의로움과 신기함이 느껴졌다. ​ 모든 층이 완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만 해도 phase 2를 진행하던 시기였는데, 그래서인지 임시스막이 있던 4층은 물산 업체들과 직발 업체들이 함께 일하는 구역이었다. ​ 임시스막은 그야말로 간이 탈의실 구역이다.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삼성에서 제공하는 내복상 하의를 입고 방진복으로 갈아입으면 된다. 방진복 위에 식별띠라 불리는 업체명이 적힌 조끼를 입고, 어깨 쪽엔 이름표를 적어서 넣는다. 그리고 방진화를 입고 보안을 거쳐 입장하면 된다. ​ 현재 임시스막 안에는 휴대폰 및 귀중품 보관용 라커가 있다. 예전엔 이런 시설물이 없어서 도둑들이 즐비했었다. 아직도 신발장엔 따로 라커가 없어서, 신발이 없어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비싼 안전화를 구입하셨다면 자물쇠를 구매해서 신발 뒤꿈치 부분을 연결+체결이 필수다. ​ ​ 방진복을 입고, 안내해 주시는 분을 졸졸 따라 샵장에 도착했다. 샵장에 도착해서 제일 신기했던 것은, '앉아도 된다'라는 것이었다. 방진 비닐이 깔려있는 곳은 앉아도 된다. 앉아도 된다니.. 물산에서 일할 때는 하루 종일 서있는 것이 강제된다. 다리가 너무 아플 땐 몰래 눈치를 보다 몇 분 앉아있는 게 전부였는데.. ​ ​ 신입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해야 할 일을 기다렸다. 그때야 잘 몰랐지만, 우리는 4차 하청 업체를 통해 들어온 직원들이라 뭐랄까.. 별로 좋은 대우를 못 받은 것 같다. ​ 3차 업체 팀장님은 직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쓸모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셨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야 구분이 없어졌지만, 그때는 그랬다. 그렇게 대기를 하다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갔다. ​ 점심은 형과 간단히 '행복한 한 끼'라는 함바집에서 식사를 했다. 그 당시에는 맛이 참 깔끔하고 좋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주위에 추천도 하곤 했는데.. (최근 먹어본 평가는 평택 식당 리뷰를 참조해 주시길 바란다.) ​ 식사 후 다시 샵장에 모였다. 첫 출근인 안전담당자들은 기존에 있던 안전담당자들과 짝을 이뤄 팀으로 이동했다. (당시 초보 안전담당자분들 얘기로는 서류 등 매뉴얼이 딱 정해져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 깨치는 수밖에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 ​ 그리고 조공들도 각자 팀에 배정되어 뿔뿔이 흩어졌다. 나만 빼고. ​ 웬일인지 나는 그저 덩그러니 혼자 남게 되었다. ​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기가 눈치가 보여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 시작했다. 쓰레기를 줍고 눈에 보이는 더러운 것 들을 치웠다. ​ 덕분인지, 임시 공구장님께서 배관사가 배정될 때까지 자기 일을 도우라며 끌고 가셨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사실 이 분은 2차사 사장님의 친누나였다.) ​ 그 뒤 며칠인가를 공구장님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샵장을 정리하며 틈틈이 자재와 공구들의 이름을 외울 수 있게 되었다. 양중을 하며 여러 팀장님들과도 인사를 트게 되었고, 안담 분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TIP. 인사를 잘 하라. 안전담당자에게 잘하라. 굽신 거리라는 게 아니다. 그냥 사회에서처럼 상식적으로 행동하라.) ​ 샵장에서 대기하며 보낸 시간들 덕분에 (일을 하긴 한 건가..?),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고, 다음 회사로 이동할 때 이곳저곳 내게 맞는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골라서 이동할 수 있었다. ​ ​ 며칠이 지난 후, 처음 배관사에게 배정을 받게 되었다. ​ 그때는 몰랐지만 배관사가 된지 얼마 안 되신 배관사 분이었는데(준기공) 그래서 그런지 모든 게 엉망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을 스패너를 포함한 공구들과 자재들을 고소작업 중에 계속 떨어트렸다. 아마도 실적을 내야하기에 급한 마음에 일이 더 늦어지던게 아닌가 싶다. ​ 또 환경안전이 바로 옆에 와있는데, 거의 다 했다며 불법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어처구니 없어 하던 환경안전 분의 얼굴이 아직 생생하다. ​ 그리고, 조공과 안전담당자들은 점심시간을 한 시간쯤의 시간만 주고, 자신은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이상 보내다 늦게 들어왔다. ​ 그렇게 며칠 함께 일하다가, 같이 일하던 조공이 여태까지 이렇게 해왔으며, 배관사님 때문에 곧 이직을 하려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나는 배관사님께 직접 불만을 얘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 "반장님, 죄송한데 저희 점심시간은 좀 맞춰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식사하고 돌아오기도 버겁습니다." ​ 반응이 정상적이지는 않았다. 자신이 일을 배울 때는 밥도 안 먹고, 또 매일 30분 일찍 들어와서 30분 늦게 나갔다느니, 돈 벌러 왔다고 생각하지 말고 배우러 왔다고 생각하라느니.. ​ 난 돈 벌러 온 건데.. ​ 그리고 이후에 만난 배관사분들을 겪으며 알게 되었다. 모든 배관사님들이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 다음날 다른 배관사와 내 욕을 하는 걸 옷을 갈아입으며 듣게 되었다. 웃음이 났다. 그렇지 이곳은 상식적인 곳이 아니지. ​ 물론 지금 되돌아보면, 배관사 입장에서는, 본인은 이번이 첫 배관사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며칠 되지도 않은 조공이 고개 뻣뻣이 들고 할 말하는 게 기분이 나빴으리라. ​ 뭐 넘어가자. ​ 그다음 날 나는 다시 샵장에서 대기를 하게 되었다. ​ 임시 공구장님은 좋은 배관사가 곧 들어올 거라며 일단 샵장일을 도우라고 하셨다. (사실 아직까지도 나는 그 당시에 샵장에서 일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임시 공구장님은 정말 단 1분도 쉬지 않고 일을 하셨다.) ​ 믿기 힘들겠지만, 나는 땀을 흘릴 정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필요한 곳에 모두 찾아가서 도왔다. 예를 들어 10:00와 10:15분에 A반입구와 I반입구에 양중이 있다면, 두 곳에 내가 다 있었다. ​ ​ 그리고 한 달이 채 가기 전, 내가 살면서 이런 일을 또 겪을 수 있을까 싶던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시트콤 같았다. ​ ​ 그리고 그 시트콤은 첫 번째 총괄 팀장이 회사를 떠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 ​ ​ ​ ​ ​ ​ ​ ​ #고덕 #삼성 #반도체 #숙노 #노가다 #숙식노가다 #반노 #조공 #배관사 #고덕삼성 #삼성반도체 #전자직발 #반도체구인구직 #반도체현장 #칸막이 #칸마귀 #평택노가다 #체결사 #체결사시험 #삼성체결사 #준기공 #고덕후기 #평택반도체노가다 #평택노가다 #고덕노가다 #반도체노가다 #평택숙노 #고덕숙노 #고덕반도체
    반노 2025-03-24 후기게시판
  • 칸막이도 할 만 합니다. 유일한 주급도 비벼볼 수 있는 직종.. 저도 처음 시작은 칸막이였더랬죠.. 물론 유리섬유로 인해 건강은 안좋아질것 같긴 하네요..
    반노 2025-03-24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