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게시판
2025.03.20 18:12
<KEYWORK> 숙소, 아홉 번의 이사
- 반노 오래 전 2025.03.20 18:12 KEYWORK
-
79
0
이제 ‘이사’라면 이골이 난다.
고덕에 온 후 일 년 동안 무려 아홉 번을 이사했다.
처음 동삭동에 있던 칸막이 팀 숙소에 이사하던 날이 떠오른다.
무거운 짐을 이끌고 ‘서정리역‘에 내려섰다.
침구류는 개인이 구매해야 한다는 말에 네이버 지도 앱을 열고 이불을 검색했다.
다행히 나 같은 사람이 많은 건지, 서정리역 바로 앞에 이불 가게가 있었다.
바닥에 까는 이불 한 장, 덮는 이불 한 장, 그리고 베개 하나, 이렇게 해서 35,000원을 건넸다.
5000원이라도 할인을 받아보려던 시도는 실패했다.
많은 짐과 침구류를 들고는, 대중교통을 탈 엄두가 나지 않아서 택시를 불렀다.
( 참고로 평택은 택시가 정말 안 잡힌다. 특히 고덕 주변은 더더욱 그렇다.
우스갯소리인지, 삼성 현장에서 버는 페이가 워낙 좋다 보니 평택 택시 기사님들은 모두 삼성에서 근무 중이라고 한다.)
내가 거주하던 숙소는 아파트였다.
삼익사이버 아파트라는 곳으로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곳이었다.
당시 숙소에 9명~10명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방 네 개에 화장실 두 개.
현장 팀장님은 혼자 방을 쓰고, 나머지는 둘둘둘에 거실 2~3명.
거실 생활을 했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하고 힘들었던 것 같다.
다들 모집공고에서는 거실 안 쓰게 해준다고, 방 하나당 2인 고정이라고는 하는데,
이렇게 거실까지 닭장 채워 넣듯 인원수 꽉꽉 채우는 팀이 많이 존재한다.
화장실이 2개밖에 없어서 굉장히 불편했다.
그리고 숙소를 청소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청결상태도 매우 좋지 않았다.
좋았던 점은.. 없다.
나의 두 번째 숙소는 H 업체의 4차 하청으로 들어갔을 때이다. 맞다 무려 하청의 하청의 하청!
그런데 의외로 숙소는 너무 좋았다.
무려 ‘여염리’에 있던 신축 빌라의 복층이 있는 펜트층.
심지어 내가 들어갔을 때 단 한 명만 숙소에 있어서 내가 안방을 차지했다.
(처음엔 함박산 길에 있는 숙소를 배정받았아서 이사했다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여염리’를 특별히 강조 한 이유는, 현장 바로 앞에 있는 동네이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걸어서 10~15분 내외로 걸린다. 천국이다.
아쉽게도 해당 숙소는 두세 달 정도 지나서 나와야만 했는데,
이사해야 하는 당일, 오전에 문자로 통보를 받고 갑자기 이사하게 되었다.
10~16명이 써야만 월세를 낼 수 있는데,
3차 하청이 인원을 더 채용하지 못하게 해서 숙소당 고작 5~6명 정도만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규 빌라 숙소를 사람을 못 채운 채로 3~5개 정도 돌리고 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사로 인해 꽤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세 번째 숙소도 다행히 여염리 였다.
심지어 처음 숙소보다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H 업체에서 S 업체로 이직을 하였는데(동일한 2차사), 어찌어찌 4차사에서 2차 업체 직영팀으로 이직하게 됐다.
내가 지내던 숙소는, 해당 빌라 1, 2, 3층을 업체에서 통으로 임대를 했다.
그리고 나는 이 건물 안에서만 이사를 세 번 정도 한 것 같다.
3층 복층에서 아래층, 다시 3층 복층, 그리고 2층. 아 2층에서도 안방에서 작은방으로 한번 옮겼다.
이 모든 과정에서 나는 짐을 풀고 다시 싸고를 반복해야 했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고 이 업체를 나가기 전에 아예 다른 숙소로 이사를 한 번 더 해야 했다.
ㅋㅋㅋ 아 몇 번인지 세어보니까 웃음만 나온다.
이 업체에서 총 6개월 정도 근무했으니 한 달에 한 번 이상 짐을 싼 꼴이 된다.
뭐 어쨌든 이번에 입사한 업체로 오며 서정리 쪽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제일 풍경채 장당 센트럴이라는 아파트이다.
지어진지 얼마 안 된 아파트라 아주 좋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면 게이트까지 10~15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방은 둘씩 쓰고 있고,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이 좀 힘들다.. ㅠ
숙소 생활을 하며, 자는 곳의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특히 나같이 내성적인 성향의 사람은 집에서까지 낯선 사람들과 부대끼는 게 쉽지 않다.
죽이 맞아서 밤마다 술 마시고 노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아니다.
내 얘기는 이제 끝.
숙소에 관련돼서 알고 있으면 좋은 팁?이다.
*숙소의 방은 들어온 순서로 차지한다.
나이며 직책이며 상관없다.
(업체별로 다를지도 모르지만 9번 이사하는 동안 똑같았음)
*청소는 아무도 안 한다. 그렇다고 당신이 하면 당신만 한다.(적당히 자기 공간은 치우자)
*숙소 내에서 생활용품은 각자 알아서 구비한다.(물 세면도구 세탁세제 주방용품 등등)
*기본적으로 숙소에서는, 원래 친한 게 아니라면 인사 정도만 한다.
(가끔 오지랖 넓은 분들은 밥도 해주고 한다.)
*가끔 남의 것을 말없이 쓰는 사람들이 있다. 뭐 어쩌랴.. 속으로 욕하고 말뿐이다.
*숙소 위치는 고덕동, 여염리가 최고다.
서정리 쪽도 괜찮다. 방축리 궁리 정도까진 자전거로 15분 컷 한다.
그 외엔 똑같다. 워낙 셔틀이 잘 되어 있기도 하고 여길 벗어나면 그냥 멀다.
*개인적으로 방을 구하려고 한다면 깜짝 놀라실 게다. 월세가 서울보다 비싸다. 웬만하면 자기 직종에서 자리 잡힐 때까진 방 구하는 건 비추.
고덕에 온 후 일 년 동안 무려 아홉 번을 이사했다.
처음 동삭동에 있던 칸막이 팀 숙소에 이사하던 날이 떠오른다.
무거운 짐을 이끌고 ‘서정리역‘에 내려섰다.
침구류는 개인이 구매해야 한다는 말에 네이버 지도 앱을 열고 이불을 검색했다.
다행히 나 같은 사람이 많은 건지, 서정리역 바로 앞에 이불 가게가 있었다.
바닥에 까는 이불 한 장, 덮는 이불 한 장, 그리고 베개 하나, 이렇게 해서 35,000원을 건넸다.
5000원이라도 할인을 받아보려던 시도는 실패했다.
많은 짐과 침구류를 들고는, 대중교통을 탈 엄두가 나지 않아서 택시를 불렀다.
( 참고로 평택은 택시가 정말 안 잡힌다. 특히 고덕 주변은 더더욱 그렇다.
우스갯소리인지, 삼성 현장에서 버는 페이가 워낙 좋다 보니 평택 택시 기사님들은 모두 삼성에서 근무 중이라고 한다.)
내가 거주하던 숙소는 아파트였다.
삼익사이버 아파트라는 곳으로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곳이었다.
당시 숙소에 9명~10명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방 네 개에 화장실 두 개.
현장 팀장님은 혼자 방을 쓰고, 나머지는 둘둘둘에 거실 2~3명.
거실 생활을 했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하고 힘들었던 것 같다.
다들 모집공고에서는 거실 안 쓰게 해준다고, 방 하나당 2인 고정이라고는 하는데,
이렇게 거실까지 닭장 채워 넣듯 인원수 꽉꽉 채우는 팀이 많이 존재한다.
화장실이 2개밖에 없어서 굉장히 불편했다.
그리고 숙소를 청소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청결상태도 매우 좋지 않았다.
좋았던 점은.. 없다.
나의 두 번째 숙소는 H 업체의 4차 하청으로 들어갔을 때이다. 맞다 무려 하청의 하청의 하청!
그런데 의외로 숙소는 너무 좋았다.
무려 ‘여염리’에 있던 신축 빌라의 복층이 있는 펜트층.
심지어 내가 들어갔을 때 단 한 명만 숙소에 있어서 내가 안방을 차지했다.
(처음엔 함박산 길에 있는 숙소를 배정받았아서 이사했다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여염리’를 특별히 강조 한 이유는, 현장 바로 앞에 있는 동네이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걸어서 10~15분 내외로 걸린다. 천국이다.
아쉽게도 해당 숙소는 두세 달 정도 지나서 나와야만 했는데,
이사해야 하는 당일, 오전에 문자로 통보를 받고 갑자기 이사하게 되었다.
10~16명이 써야만 월세를 낼 수 있는데,
3차 하청이 인원을 더 채용하지 못하게 해서 숙소당 고작 5~6명 정도만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규 빌라 숙소를 사람을 못 채운 채로 3~5개 정도 돌리고 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사로 인해 꽤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세 번째 숙소도 다행히 여염리 였다.
심지어 처음 숙소보다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H 업체에서 S 업체로 이직을 하였는데(동일한 2차사), 어찌어찌 4차사에서 2차 업체 직영팀으로 이직하게 됐다.
내가 지내던 숙소는, 해당 빌라 1, 2, 3층을 업체에서 통으로 임대를 했다.
그리고 나는 이 건물 안에서만 이사를 세 번 정도 한 것 같다.
3층 복층에서 아래층, 다시 3층 복층, 그리고 2층. 아 2층에서도 안방에서 작은방으로 한번 옮겼다.
이 모든 과정에서 나는 짐을 풀고 다시 싸고를 반복해야 했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고 이 업체를 나가기 전에 아예 다른 숙소로 이사를 한 번 더 해야 했다.
ㅋㅋㅋ 아 몇 번인지 세어보니까 웃음만 나온다.
이 업체에서 총 6개월 정도 근무했으니 한 달에 한 번 이상 짐을 싼 꼴이 된다.
뭐 어쨌든 이번에 입사한 업체로 오며 서정리 쪽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제일 풍경채 장당 센트럴이라는 아파트이다.
지어진지 얼마 안 된 아파트라 아주 좋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면 게이트까지 10~15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방은 둘씩 쓰고 있고,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이 좀 힘들다.. ㅠ
숙소 생활을 하며, 자는 곳의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특히 나같이 내성적인 성향의 사람은 집에서까지 낯선 사람들과 부대끼는 게 쉽지 않다.
죽이 맞아서 밤마다 술 마시고 노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아니다.
내 얘기는 이제 끝.
숙소에 관련돼서 알고 있으면 좋은 팁?이다.
*숙소의 방은 들어온 순서로 차지한다.
나이며 직책이며 상관없다.
(업체별로 다를지도 모르지만 9번 이사하는 동안 똑같았음)
*청소는 아무도 안 한다. 그렇다고 당신이 하면 당신만 한다.(적당히 자기 공간은 치우자)
*숙소 내에서 생활용품은 각자 알아서 구비한다.(물 세면도구 세탁세제 주방용품 등등)
*기본적으로 숙소에서는, 원래 친한 게 아니라면 인사 정도만 한다.
(가끔 오지랖 넓은 분들은 밥도 해주고 한다.)
*가끔 남의 것을 말없이 쓰는 사람들이 있다. 뭐 어쩌랴.. 속으로 욕하고 말뿐이다.
*숙소 위치는 고덕동, 여염리가 최고다.
서정리 쪽도 괜찮다. 방축리 궁리 정도까진 자전거로 15분 컷 한다.
그 외엔 똑같다. 워낙 셔틀이 잘 되어 있기도 하고 여길 벗어나면 그냥 멀다.
*개인적으로 방을 구하려고 한다면 깜짝 놀라실 게다. 월세가 서울보다 비싸다. 웬만하면 자기 직종에서 자리 잡힐 때까진 방 구하는 건 비추.
- 이전글방진복, 샵장 대기2025.03.24
- 다음글<KEYWORK> 전자직발, 배관 조공2025.03.1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