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게시판
2025.03.18 11:38
<KEYWORK> 칸막이(수장) 후기
- 반노 오래 전 2025.03.18 11:38 KEY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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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남짓 칸막이 생활을 하며 느꼈던 것들.
해뜨기 전부터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수만명의 사람이 출근하는 모습을 보며 나태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소꿉장난 같던 가게를 운영하며 높아져 있던 코가 꺽였다. 나름대로의 노력을 쏟았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그저 장난같이 여겨졌다.
출근은 참 힘들다. 고덕에서의 출근은 더더욱 그렇다.
출근길에만 몇천보를 걸어야 했고
한 층의 높이가 보통의 아파트3~4층정도 되는 계단을 매일 4~6층까지 걸어 올라야 했다.
나름대로 건강을 위해 서울에서 매일 타던 자전거, 조깅이 무색했다.
일은 무난하다.
걷거나 서있는게 일의 7~80%는 된다.
고덕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서둘러서 일해서는 안된다.
완벽히 아는게 아니라면 가만히 있는게 낫다.
모르면 알때까지 물어봐야 한다.
어설프게 알고 했다가는 괜히 다치거나 두번 일해야 한다.
그러니 배우려는 자세와 의욕만 보인다면 예쁨받기 좋다.
인사를 하자.
안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이것만 해도 예쁨 받을 수 있다.
그만큼 기본조차 안하는 사람들이 많다.
밥은 맛있다.
계약한 식당이 맛집이었는지,
걷는게 고되서 그랬던건진 모르겠다.
아침식사는 편하게 식사하기 좋았다.
셔틀이 내려주면 알아서 밥먹고 출근하면 되었다.
점심식사는 왠지 서글프다.
식당에서 미리 타온 김밥 두줄과 음료 하나가 한달동안 고정된 식사였다.
그것조차 편히 먹을곳이 없어서, 컨테이너 화장실 뒤편 공터에 앉아 먹었다.
그래도 식사 후 잠시 눈을 붙이면 서글픔은 금세 사라졌다.
저녁메뉴는 고기 반찬이 두가지 이상 나왔다. 특히 닭요리(볶음탕, 찜 등)이 정말 맛있었는데, 계약한 식당의 주 메뉴가 닭요리 여서 였던것 같다.
연장or야간은 고되다.
몇시간을 더 현장에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발이 더 무겁게 느껴지곤 했다.
그래도 그 이상의 페이를 받기때문에 월급날엔 오히려 좋다.
퇴근길 발걸음은 가볍지만 무겁다.
신나서 현장을 빠져나오지만 곧 퉁퉁 부은 발의 아픔이 몰려오곤 했다.
누구는 일주일이면 적응되고, 누구는 몇달을 고생하기도 한다.
한사이즈 큰 안전화와 에어 깔창은 필수다.
일은 고되지 않다.
도박을 하다 망해서 온 사람,
사업이 망해서 온 사람,
급전이 필요해 온 사람,
기술이 있어서 외부에서 일하다 온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곧 적응한다.
때론 여행경비를 벌려고 왔던 어린친구들이, 업무강도에 비해 너무 좋운 대가에 혹해 이곳에 정착해버리기도 할 정도다.
다만 다양한곳에서 오는 만큼 사람이 어렵다.
상식밖의 사람이 많다.
그래도 현장일이 처음인 나도 벌써 익숙해지고 이곳에서 미래를 꿈꾸고 비전을 찾고 있다.
와야할 이유가 있다면 주저할 필요 없다.
물산이든 직발이든,
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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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기 전부터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수만명의 사람이 출근하는 모습을 보며 나태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소꿉장난 같던 가게를 운영하며 높아져 있던 코가 꺽였다. 나름대로의 노력을 쏟았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그저 장난같이 여겨졌다.
출근은 참 힘들다. 고덕에서의 출근은 더더욱 그렇다.
출근길에만 몇천보를 걸어야 했고
한 층의 높이가 보통의 아파트3~4층정도 되는 계단을 매일 4~6층까지 걸어 올라야 했다.
나름대로 건강을 위해 서울에서 매일 타던 자전거, 조깅이 무색했다.
일은 무난하다.
걷거나 서있는게 일의 7~80%는 된다.
고덕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서둘러서 일해서는 안된다.
완벽히 아는게 아니라면 가만히 있는게 낫다.
모르면 알때까지 물어봐야 한다.
어설프게 알고 했다가는 괜히 다치거나 두번 일해야 한다.
그러니 배우려는 자세와 의욕만 보인다면 예쁨받기 좋다.
인사를 하자.
안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이것만 해도 예쁨 받을 수 있다.
그만큼 기본조차 안하는 사람들이 많다.
밥은 맛있다.
계약한 식당이 맛집이었는지,
걷는게 고되서 그랬던건진 모르겠다.
아침식사는 편하게 식사하기 좋았다.
셔틀이 내려주면 알아서 밥먹고 출근하면 되었다.
점심식사는 왠지 서글프다.
식당에서 미리 타온 김밥 두줄과 음료 하나가 한달동안 고정된 식사였다.
그것조차 편히 먹을곳이 없어서, 컨테이너 화장실 뒤편 공터에 앉아 먹었다.
그래도 식사 후 잠시 눈을 붙이면 서글픔은 금세 사라졌다.
저녁메뉴는 고기 반찬이 두가지 이상 나왔다. 특히 닭요리(볶음탕, 찜 등)이 정말 맛있었는데, 계약한 식당의 주 메뉴가 닭요리 여서 였던것 같다.
연장or야간은 고되다.
몇시간을 더 현장에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발이 더 무겁게 느껴지곤 했다.
그래도 그 이상의 페이를 받기때문에 월급날엔 오히려 좋다.
퇴근길 발걸음은 가볍지만 무겁다.
신나서 현장을 빠져나오지만 곧 퉁퉁 부은 발의 아픔이 몰려오곤 했다.
누구는 일주일이면 적응되고, 누구는 몇달을 고생하기도 한다.
한사이즈 큰 안전화와 에어 깔창은 필수다.
일은 고되지 않다.
도박을 하다 망해서 온 사람,
사업이 망해서 온 사람,
급전이 필요해 온 사람,
기술이 있어서 외부에서 일하다 온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곧 적응한다.
때론 여행경비를 벌려고 왔던 어린친구들이, 업무강도에 비해 너무 좋운 대가에 혹해 이곳에 정착해버리기도 할 정도다.
다만 다양한곳에서 오는 만큼 사람이 어렵다.
상식밖의 사람이 많다.
그래도 현장일이 처음인 나도 벌써 익숙해지고 이곳에서 미래를 꿈꾸고 비전을 찾고 있다.
와야할 이유가 있다면 주저할 필요 없다.
물산이든 직발이든,
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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